Photo by Felix Nybergh

삼방회로: 현존안에 존재성/ a three-way dialogue: present in presence

김세진, 여인영이 참여하는 전시,‘현존 안에 존재성’은 해방촌 지역 공동체를 조사한다.  급격한 변화와 함께 현재 해방촌의 시간성, 공간성 및 정서는 마치 과거 한국의 ‘마을’들에서와 같이 움직이고 있다. 옛 것과 새로운 것이 빈 공간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거품 안에 끊임없이터지며 섞여 들어가 끓어 오른다. 각 작가들은 인공적인 대화들을 만들어내고, 해방촌 사람들의 시각화를 통해 집과 꿈의 의미를 재정의하며 이러한 과도기의 괴상한 그림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리고자 시도한다.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차원에서, 참여 작가들은 사람들과 공간을 연결하기도 하고 단절시키기도 하는 도시성의 다층적인 양상, 또한 도시 브랜드를 쇄신하는 과정 속에 예술과 공동체의 위상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시공간적으로 사람은 비존재한다는 역설에 대해 다룬다.

여인영 ‘삼방 회로: 퍼포먼스 인터뷰’
일 년 동안 진행한 ‘삼방 회로’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에서 여인영은 서울, 함부르크,부바네스와르의 다섯 개 지역 공동체에서의 퍼포먼스 인터뷰 시리즈를 진행한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바뀌는 과정에 있는 세 도시들은 각기 다른 규모와 속도, 인구에도 평행선을 그리며 서로 공명한다. 총 아홉 개의 질문들, 퍼포머, 설치로 구성된 인터뷰는 각 커뮤니티의 모임 공간인 실내외 공공의 공간에서 각 커뮤니티의 구성원 10~15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설치는 사회 구조를 단순화하고 재창조하며, 해당 공동체에서 온 퍼포머는 번역을 매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홉 개의 질문들은 시간과 공간을 반향한다. 각 요소들은 통합, 분리, 투영, 반영, 복제, 동화의 순환인 유동의 여러 단계들을 옮겨 가며 서로 상호 작용을 한다.
삼채널 비디오 ‘삼방 회로: 퍼포먼스 인터뷰’는 비선형적 구조의 5개의 시퀀스로 연결되어 3차원과 2차원의 시간과 공간이 겹쳐 3개 도시 5개 공동체 에서의 50명의 인터뷰를 보여주며 시각적, 언어적 대화를 만들어 낸다. 이 대화들은 그들 사이의 유사점, 충돌, 전환과 반복을 그린다. 인터뷰 내용을 시각화하기 위해 함께 작업한 상업 영상 제작자 최종욱은 ‘한국에서 부와 계급, 명성을 함축하는 것으로 여겨져 광고 및 블로그 등에서 자주 쓰이나 그 역사적 배경과 지리적 아이덴티티가 때로는 고의적으로 지워지고 삭제된 “유럽 아트 시네마”의 스타일을 이용한다.’ (최종욱)
비디오 설치는 스페이스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세운상가의 세 곳에 설치되어 서로를 반영하며 서울의 다른 공간들을 연결한다.

김세진 ‘HOME’
김세진은 ‘Home’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극적인 변화를 겪은 난민의 땅, 해방촌이라는 한 도시 공간을 묘사하고자 한다. 한국 전쟁 이후로 피난으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향수를 간직한 채 정착한 곳인 해방촌은 쓰라린 빈곤의 상징이었다. 이 이주는 오늘날 다른 방식으로 계속되고 있다. ‘Home’은 해방촌의 혼란스러운 낮과 밤의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네온 불빛과 텍스트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세계화와 신자본주의 하에 삶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집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다.

리피카 싱 다라이 “잠자리와 뱀”
“잠자리와 뱀”은 한 소녀와 그녀가 “아이Aai”라고 부르는 대고모 사이에 벌어지는 대화로 이루어진다. 소녀는 ‘아이’의 마을에서 ‘아이’와 함께 여름 휴가를 보냈다. 여름 휴가는 더이상 없다. 그녀는 큰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살고, 음향 녹음 기사로 일한다. 그녀는 도시의 다양한 장소에서 소리를 녹음한다. 영화는 뭄바이의 소리 풍경을 탐사한다. 도시의 웅성거림은 다양한 소리의 겹들로 만들어진다. 이 소리들을 골똘히 듣던 소녀는 그녀의 기억을 구성하는 강한 소리 요소들은 모두 마을에서 보냈던 시간과 관련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이’와의 거리가 지난 몇 년 동안 멀어졌다. 이러한 감정들은 소녀로 하여금 다른 배경 속에서 ‘아이’와 상상화의 대화를 하도록 이끈다. 편지의 개념으로 영화 전체가 두 개의 화면으로 분할되어 두 개의 영상이 동시에 진행된다. 두 화면을 통해 발생하는 대화는 내면과 외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육지와 바다, 밤과 낮, 마을과 도시, 시각적인 것과 청각적인 것 사이의 충돌을 연상시킨다. 영화는 또한 도시 뭄바이의 분위기를 담은 기록이기도 하다.

틸 월퍼/N55 “Co-”
“Co-”(공동)는 일시적인 공기주입식 공간이다. “Co-”를 이용해 사람들은 손쉽게 공공 영역에 개입, 점유할 수 잇다. 틸 월퍼/N55는 도시의 현재 모습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우리의 생활 환경과 공동체의 형태를 구성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도구로 “Co-”를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고리 형태의 공기 주입식 구조물인 Co-Space(공동 공간)를 틸 월퍼/N55와 주민들이 함께 지을 예정이다. 지역 재건축 현장에서 찾은 가벼운 재질의 투명 폴리에틸렌 포일로 구조물을 만든다. 강력한 팬의 바람을 이용하여 구조물에 공기를 주입한다. 실내 또는 실외의 설치 공간에 따라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다.
Co-Space는 대중에게 열려 있다. 사람들은 두 개의 문을 통해 구조물 자체뿐만 아니라 구조물 내부에도 들어갈 수 있다. 구조물은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 그리고 고리 형태에 의해 생기는 안쪽의 원형 공간을 형성한다. 이로 인해 ‘연대’의 현재 및 새로운 형태에 있어서의 공간적 협상, 그리고 그들의 공간적 분리가 함께 일어난다. 비어 있는 중앙 공간은 건축적 공백이다. 이는 공동체와 도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상상적 표면이 된다.
Co-Space는 변형될 수 있다. 다른 장소로 옮길 수도 있으며 주민들이 도시 공간을 재구성하는 데에 사용할 수 있다. 공공 공간을 점유하거나 도로를 차단하고, 쉼터를 되거나 빈 건물에 사회 활동들을 하기 위한 환경을 제공할 수도 있다. 따라서 “Co-”는 지역 주민들이 도시 공간의 활용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 볼 수 있다.

'present in presence' by Sejin Kim and InYoung Yeo investigates the local community of Haebangchon (HBC) Seoul. The present time, space and emotions of HBC move like that of the past 'Maeul' (villages) in Korea, with the presence of ongoing abrupt transformations. The old and new mix and boil into one giant bubble complex of hollow spaces constantly popping. Each artist attempt to paint this eerie picture of transition in different ways, creating forced dialogues, redefining the meaning of home and dreams through visualization of the people in HBC. On a micro and macro level, they address the multiple layers of urbanism connecting and disconnecting people and space; and the irony of the people's timely and spatial non-presence in the heightened presence of art and community in rebranding cities.

"a three-way dialogue: a performance interview" by InYoung Yeo
As the initial stage of the project 'a three-way dialogue', a series of performance interviews take place in five communities in Seoul, Hamburg and Bhubaneswar. The three cities resonate parallels in their different scale, speed and population constantly moving and changing. Within public, indoor and outdoor gathering spaces of each community, 10 to 15 people from each community participate in the interviews with an installation, performer and a total of 9 questions. The Installation simplifies and recreates social structure; the performer, a local artist from the community performs the medium of translation; and the 9 questions of past, present and future decipher time and space. Each element interacts with each other in movement transitioning in different stages of flux: absorption, separation, transparency, reflection, simulation and assimilation.
The 3-channel video 'a three-way dialogue: a performance interview' creates a visual and verbal dialogue among the 50 interviews in 5 communities in 3 cities in 5 sequences of non-linear, 3 dimensional and 2 dimensional time and space of coincidences. The dialogues portray parallels, clashes, transitions and loops among them. A further collaboration and attempt to visualize the interview content with a commercial videographer, Wook 'employs the look of “European-art-cinema” that in Korea connotes wealth, class and prestige — a style often seen in Korean advertising and blogs that negates and removes, often on purpose, their historical and geographical identity' (Wook)
The video installation is placed mirroring each other in three screens in Space One and three venues, Space One, DDP and Seun Sangga Plaza in Seoul.

"HOME" by Sejin Kim
Sejin Kim attempts to describe a neighborhood, called HBC (Haebangchon), as a land of refugees where dramatic social, economic and cultural changes happened in the past few decades. HBC was a poignant symbol of poverty where nostalgic people settled after fleeing from their homeland post-Korean War. This migration continues in a different way until now. Using neon lights and text to depict a chaotic day and night scenery in HBC, the work questions the meaning of home now; while people are roaming around the globe under the ideas of globalism and neo-capitalism for better conditions of life in this contemporary era.

Lipika Singh Darai “Kankee O Saapo (Dragonfly and Snake)”
The film is in the form of a conversation. A conversation between a girl and her grand aunt whom she calls " Aai". She spent all her summer vacations with Aai in her village. There are no summer vacations for her anymore. She lives far removed in the big city. She works as a sound recordist. She records sound at various places in the city. The soundscape of the city of Mumbai is explored through the film. The rumble of the city is made up of various distinct sound layers. Listening to these intently she realizes that the strong sound elements that make up her memory are all associated with the time spent in the village. There is a new detachment from Aai that has developed now over the years. These feelings lead her to have an imaginary conversation with Aai in different surroundings. Two screens run simultaneously throughout the film giving a notion of a letter. The dialogue arising from the two screens trigger a sense of conflict between the inside and the outside, the old and the new, land and the sea, night and day, village and the city, visual and aural. The film also works as a document of the ambience of the city of Mumbai.

Till Wolfer/N55: “Co-”
“Co-“  is a temporary inflatable space. It can be used by persons to easily reclaim and intervene in the public sphere. Till Wolfer/N55 proposes to use “Co-“ as a tool to question the current shape of our cities – and to explore new ways of how our living environment and our communities should look like.
The inflatable, ring-shaped structure of the Co-Space will be build by Till Wolfer/N55 together with locals. It will be made of light-weight, transparent PE-foil sourced from local (re-)construction sites. The structure will be inflated by a powerful fan and can adapt its shape to existing indoor or outdoor spaces.
The Co-Space is open to the public: the inflated ring itself /as well as the interior of the ring can be entered by persons through two doors. Resulting in an exterior space, an inside space and an enclosed arena space on the ring’s inside. A spatial negotiation of current & new forms of ‘togetherness’ as well as their spatial segregation. The central space is empty: a constructive gap, an imaginary surface asking for the direction in which our communities and our cities should develop.
The Co-Space is transformative: it can be moved to different locations and it can be used by residents to reframe urban sites: it can reclaim public space, block roads, provide shelter or provide a setting for social activities in an empty building. Thus Co—can be seen as a tool to empower local residents to decide themselves about how urban space is used.

 작가소개

여인영
여인영은 1979년 한국 출생의 작가, 독립 큐레이터이자 디렉터이다. 영국, 미국, 한국에서 영문학, 일러스트레이션, 미술을 수학한 후, 2014년 서울에서 작가 운영 공간 스페이스 원을 창립했다. 이후 한국, 일본, 대만, 독일, 영국,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미술 공간 및 신진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고 실험하며 여러 협력 전시들을 기획했다. 2017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함께 ‘삼방 회로’라는 제목으로 세 도시에서의 퍼포먼스 인터뷰와 전시, 퍼포먼스, 패널 토크로 구성된 기획 프로젝트를 일 년 간 진행하고 있다. www.inyoungyeo.com

김세진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영상미디어과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영국의 슬레이드 미술대학(UCL)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했다. 자신의 작업에서 영상의 다양한 기법을 이용해 여러 시스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공존하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인간의 고립과 고독, 불안과 같은 삶의 결핍과 같은 간극에 주목하고 있다. sejinkimstudio.com

리피카 싱 다라이
리피카 싱 다라이는 인도 오디샤 주 부바네스와르에서 활동하는 영화제작자이다. 영화 사운드와 편집을 전공으로, 인도 영화&텔레비전 인스티튜트를 졸업했다. 리피카 싱 다라이의 다큐멘터리, “마녀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들Some Stories Around Witches”은 마녀 사냥 사건들을 통해 인도주의적 위기를 그리고 있으며, 단편 “폭포The Waterfall”는 오디샤 주 산림의  다양한 생태계의 파괴를 일으키는 채광 산업으로 인해 죽어가는 폭포를 보호하기 위한 사람들의 투쟁을 담았다. 그녀의 작품들은 뛰어난 개인적 내러티브 양식이 특징적이다. 네 개의 인도영화상을 수상하였으며, 국내외 여러 영화제에서 작품이 상영된 바 있다. 현재 인도 영화부의 제작으로 오디샤 주의 인형극 공동체에 대한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틸 월퍼/N55
틸 월퍼는 건축가이자 ‘실제의 유토피아들konkrete Utopen’의 제작자이다. 현재 독일 함부르크 갱피에르텔Gängeviertel에서 N55와 XYZ CARGO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N55의 핵심 공동 작업자이자 XYZ CARGO의 공동 설립자이다.
N55는 일상의 예술과 관련된 작업을 한다. N55는 함께 일하고, 생활 공간과 경제를 공유하며 자신들만의 생산 방식을 가지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이다. N55에게 예술은 소통의 한 방식이자 사람들로 하여금 일상 생활의 틀을 다시 생각하고, 재창조하도록 격려하는 방법이다. N55의 체계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 환경을 스스로 재창조할 수 있도록 하고, 권력의 집중을 최소화하는 삶의 방식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하고자 목표한다. www.xyzcargo.com, www.n55.dk

Artist intros

InYoung Yeo
InYoung Yeo, born in 1979, Seoul Korea is an independent artist, curator and director. With a background in English Literature, Illustration and Fine Art in countries including UK, US and Korea, she started an artist-run space -Space One- in Seoul 2014. Since then, she has put together various collaborative exhibitions, working and experimenting with emerging artists and art spaces from Korea, Japan, Taiwan, Germany, UK, US, Canada among others. She is currently working on a one-year curatorial project 'a three-way dialogue' with the Seoul Biennale of Architecture and Urbanism 2017, a three-part project including a series of performance interviews in three cities along with an exhibition, a public performance and a panel-talk. www.inyoungyeo.com

Sejin Kim
Sejin Kim received MFA in Fine Art from Slade School of Fine Art in London and MA in Film/TV from Sogang University in Seoul. She works with a variety of media apparatuses, including documentary realism and cinematic language to explore various and perplexing relationships between individuals and contemporary society systems. This will chronicle the anxiety and fear, loneliness and alienation, conflict and confusion, and such conditions an individual endures in trying to negotiate his/her existence and identity in a society that sustains itself by placing limitations on its members. sejinkimstudio.com

Lipika Singh Darai
Lipika is a filmmaker based in Bhubaneswar, Odisha.  An aluminous of the premier film school, the Film & Television Institute of India, she specialized in film sound recording and is also an avid film editor. While her feature documentary “Some Stories Around Witches” depicts the humanitarian crisis around witch-hunting cases , her short fiction “The Waterfall” focuses on people’s struggle, to protect a dying waterfall from rapid mining activities which has brought in ecological devastation in one of the highly bio diverse forests in Odisha. She has won four National Film Awards, India in various capacities. Her films are characterized by a strong personal narrative style. Her work has been shown in various international and national film festivals. She is currently making a feature length documentary on the puppeteer communities of Odisha, produced by Films Division, India.

Till Wolfer/N55
Till Wolfer is an architect & producer of ‘’konkrete Utopien’ (‘actual utopias’). He is a core-collaborator of N55 and co-founder of XYZ CARGO. He currently runs the N55 and XYZ CARGO studios in Hamburg’s Gängeviertel (Germany).

N55 works with art in everyday life. N55 is a platform for persons who want to work together, share places to live, economy, and own means of production. For N55 art is a way of communication. A way to create significant situations, which inspire persons to re-think & re-make their everyday life routines. N55’s systems aim at empowering persons to reclaim the production of their own living environments, to establish ways of living with as small concentrations of power as possible. More: www.xyzcargo.com and www.n55.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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